UCC에 관한 두서없는 글…

UCC? (일본 커피?)

전에 한 CDN업체를 만난적이 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UCC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 그분들이 얘기하는 UCC가 뭔지 몰라서 좀 난감했는데, 그 업체분들이 너무나 흔한 용어인듯 사용하고 있어서 선듯 그 단어의 의미를 물어보기가 어려웠다. (무식이 티날까봐..) 나중에서야 UCC가 사용자 저작 컨텐츠 의 의미라는걸 알게되었다. 그때 좀 의아했던것이 블로그나 싸이에 올리는 글이나 사진이 모두 UCC 인데 왜 동영상만을 그렇게 부르는가 하는점이었다. 암튼 얼마 뒤 ‘다음’에서 대대적인 UCC 광고를 하면서 UCC 는 동영상이 되었다.

네이버가 2010년 4월 29일 비디오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한다. 유명한 동영상 UCC 서비스들이 이미 하나둘씩 조용히 문 닫았고, 한국 제일의 포탈서비스에서도 사라진다고 하니 씁쓸할 따름이다. 현재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동영상 UCC 회사들도 매우 착잡한 심정일 것으로 생각된다. 유튜브도 엄청난 적자를 보았다고 한다. 과연 동영상 UCC 서비스들이 이렇게 사라져야만 하는 것일까? 제2의 전성기가 오지는 않을까?

UCC의 재정의

개인적으로 동영상 UCC는 초등생 자녀가 부모에게 써준 편지 같은 것이라고 본다. 어린자녀가 비뚤비뚤 쓴 글씨로 앞으로 효도하겠다는 등의 매우 상투적인 편지를 써서 부모에게 주는 훈훈한 장면을 상상해 보라. 그것을 받은 부모는 너무 기뻐하며 자녀를 꼭 껴안아 줄것이다. 어쩌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그때 그 편지는 그 부모에게는 평생을 간직해야 하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매우 귀중한 것이 되는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는 그 편지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냉정하게 보자면 흔히 어린 자녀들이 쓰는 편지는 글씨체나 내용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편지지도 그리 가치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어린 아이가 쓴글임을 알게 된다. 아무도 그것을 문학작품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이런 소중한(부모에게만) 편지들을 모아서 가치를 매기고 이윤을 창출하려고 한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면 UCC로도 이윤 창출도 가능하다고 본다.

위와 같은 사업을 한다면 우선 명확히 분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있다. 이 편지들이 문학작품인가, 가족용 소장품인가 하는 점이다. 이것을 분별해내면 누구에게 비용을 청구해야 할 것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읽으려고 하는것은 문학작품이다. 따라서 이 편지들을 문학작품으로 분류한다면 읽는 사람에게 돈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용 소장품 이라면 일종의 백업본을 제공하는 역활을 하는 것이므로 편지를 관리해 주는 대가를 가족에게 청구할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동영상 업체들은 이 부분을 구분하지 못하였다고 보여진다. 업체들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자신들을 컨텐츠 업체로 분류했다. 그리고 사용자의 동영상들을 컨텐츠로 포장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그리고는 광고수익을 위해 사람들을 더 붙잡아 두려고 상용 컨텐츠들을 불법적으로 끼워 넣었다. 초반에 사람들은 그 컨텐츠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엄청나게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처음부터 한계가 분명한 것이었다. 얼마되지 않아 그 컨텐츠들의 저작권자들은 강력하게 항의 하였고 법적인 조처까지 취하는 경우가 발생되어 동영상 업체에서는 곧 대부분의 상용 컨텐츠을 삭제해야만 하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또한 사용자 컨텐츠는 아무래도 약발이 약했다.(냉정하게 보자면 대부분의 UCC가 거기서 거기다.) 그러자 사용자들은 떠나기 시작하였다. 광고주들도 떠나기 시작하였다.

사실 동영상의 경우 상용 컨텐츠와 사용자가 제작한 컨텐츠의 질적인 수준 차이는 어마어마 하다. 글이나 사진과는 차원이 다르다. 글이나 사진의 경우 일반 사용자들이 작성하는 전문가 수준의 컨텐츠가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넘치도록 많게 존재한다. 하지만 동영상은 전문가과 비전문가의 차이가 너무나 확연히 드러난다. 정말로 아이와 어른의 차이 정도이다. 때문에 이러한 UCC로 사람을 모으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30초에 50만원 규정 운운하는 방송사 컨텐츠를 합법적으로 가져오는것은 더더욱 위험한 일이다.(회사 망하는 지름길.)

제2의 전성기

네이버는 기존의 동영상을 N드라이브로 백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컨텐츠라기 보다는 개인이 어디서든 열람 가능한 소장파일의 개념으로 보기 시작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많이 안타까운 점은 UCC 업체들이 그토록 원하던 환경이 이제 시작되었는데 왜 접는가 하는 점이다. 모바일시장은 이제서야 제대로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로인해 이전에 없었던 매우 훌륭한 환경을 가지게 되었다. 즉 스마트 폰으로 어디서든 동영상을 찍어서 올릴 수 있는, 그것도 아주 쓸만한 화질을 인터넷에 공유할 수 있는 환경 말이다. 뿐만아니라 사용자의 위치라는 보석같은 정보도 사용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이 부분을 잘 발전시킨다면 사용자 동영상은 ‘미디어 성격의 컨텐츠’와 ‘유용한 정보를 가진 컨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위에서 들었던 편지 예로 보자면 편지속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대한 정보나 학교재단 비리의 단서가 들어있을 수 있는 뭐 그런 ㅋㅋ) 이제야 정말 한번 해볼만한 환경이 온것이다. 제2의 전성기랄까..

그러면 동영상 업체들이 해야 할 일은? 우선 모든 동영상 업체들은 스마트 폰에서 동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는 각종 스마트폰용 앱을 속히 만들어서 배포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는 트래픽을 일으키려고 하기 보다는 무조건 최대한 많은 컨텐츠를 모으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사금을 캘때 모래의 양과 금의 양이 비례하는것과 같은 이치다. 트래픽 비용에 비하면 스토리지 비용은 새발의 피 아닌가? 또한 기존의 컨텐츠를 모바일에서 볼 수 있도록 모두 재 인코딩 하길 권한다. 엄청난 양이겠지만 막상해보면 그리 대단한 작업은 아니다. 컴퓨터만 좀 있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스토리지 비용도 절약 할 수 있다. (요즘은 플래시에서도 H.264를 지원하기 때문에 1개 파일로 PSP, iPhone, iPod, 구글폰, 플래시 등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결론

두서없이 쓴글에 뭔 결론이 있겠는가.
그냥 평소의 생각을 네이버가 비디오를 종료한다기에 쓴것뿐이다.
걍 네이버가 결정을 다시 한번 재고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