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의 추억 – 1

내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적어 두어야겠다..

2003년 가을 엠엔캐스트 웹사이트와  회사를 만들고 사업을 시작했다.

엠엔캐스트를 만들게 된 이유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동영상을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것이었고, 비디오테잎을 보내주면 직접 인코딩 해서 올려 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했었다. 사실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 간혹 신청하는 사람도 단순히 인코딩만 해주길 원했고 웹에 올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회사가 있었고 직접 만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소니코리아 였다.

당시 소니코리아는 디카 제품들은 매출이 좋았지만 캠코더 판매는 부진했다. 그래서 동영상을 웹에서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사용자들이 비디오를 택배나 우편으로 보내는 것을 꺼려 한다는 것이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응모율이 적으면 매우 난감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장벽을 해결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나온 해결책이 동영상을 클라이언트에서 인코딩 한 뒤 업로드 하는 방식이었다. 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ActiveX 를 사용하여 인코더를 개발하였고 결과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사실 당시 사용하던 애플의 iMovie의 공유기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것이었다.) 그리고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이 기능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엠엔캐스트를 리뉴얼하였고 인코딩 후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이것이 2004년 가을 이었다.

그렇지만 사용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썰렁했다.

동영상도 별로 안올라오고 사람들의 관심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3시 IDC에서 연락을 받게 되었는데, 서버의 트래픽이 폭주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누군가 서버를 해킹했나보다 생각하면서 엄청 짜중이 났었다. 왜냐하면 그 전에도 누군가 내 서버를 와레즈로 사용하고 있던것을 막는라 고생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서버를 모니터링 하면서 이번엔 정말 엠엔캐스트 트래픽이 폭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문제를 찾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한개의 동영상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그 동영상을 엠엔캐스트 웹사이트에서 보는것이 아니고 웃긴대학이라는 커뮤니티에서 보고 있는 것이었다. 엠엔캐스트 유저 한명이 동영상을 엠엔캐스트에 올리고 링크만 가지고 가서 웃긴대학 게시판에 걸어놓은 것이었다. 게다가 그 동영상의 종류는 어떤 영화의 자막을 완전 웃기게 편집해서 만든 것이었다. 이때 나를 불쾌하게 만든 사실은 2가지 였다. 하나는 엠엔캐스트가 전혀 홍보되지 않는 방식으로 동영상의 링크만 가져간 것이었고, 또 한 가지는 자신의 동영상이 아닌 영화 클립을 편집한 영상이라는 점이었다. 초기 엠엔캐스트를 만든 이유는 애기 동영상, 결혼식 동영상, 여행동영상 등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하라고 만든 서비스 였기 때문에 영화클립 같은것은 완전 엉뚱한 자료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 동영상을 지울까 말까 한참 고민했었다. 결국 지우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 문제가 분명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후 얘기는 다음에 써야겠다.. (너무 졸리다)